semiko Wrote :
너와 나. 그나마 자주 만나는 친구인데도 만나면 여전히 할말이 많다.
나 지금 수다떨고 싶은데 네가 옆에 없으니 몇자 아니..아주 많이 적고 가련다.
지극히 개인적이 말들이다.
나 내일 휴가다. 정확히는 쉬는 휴가가 아니고 도연이를 봐야하는 휴가. 그래도 휴가는 휴가다.
아줌마가 아들 가을운동회라고 거기 가야한단다. 당연 아줌마는 아들 운동회에 가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아줌마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는 날이면 휴가내기 힘든 나의 회사 사정이 야속하기만 하다.
나는 내일 두가지 일을 하려고 한다.
하나는 도연이 병원에 데려가서 예방접종 시키는 것과 오랜만에 중국에 있는 신애에게 소포를 부치는 일.
더불어 병원에서는 도연이의 최근 증세(목에 난 간단한 부스럼과 / 낮에 분유를 잘 안먹으려하고 / 밤엔 자주 깨서 젖달라고 보채는 일 --> 덕분에 최근 나의 밤은 잠을 자기 위한 밤이 아니었다.)에 관해 의사에게 좀 물어보려고 한다.
낮에 내가 회사에 있다보니 그간 도연이 데리고 소아과 가는 일도 아줌마의 몫이였다.
암튼 오랜만에 자신의 아기를 소아과에 데리고 가는 평범한 엄마 노릇 한번 해보련다. 흐믓하다.
끼어들기 : 나는 가끔 너희 회사의 아줌마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때면 어떻게 그렇게 여유있는 아줌마가 될 수 있는지 의아하다. 요리강습도 가고 스쿼시도 하고 그러니 말이다. 언제 시간내서 노하우를 배워야 할까 보다.
신애의 학위가 좀 늦어질 모양이다.
정확히는 욕심을 부려 1년 당겨보려던 논문이 제대로 써지지 않는 모양이다. 그러니 늦어진건 아니고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말이 더 맞을듯하다.
공부에만 전념하게 위해서 꽤 벌이가 될듯한 아르바이트를 포기했다는 이야기.
언어로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의 어려움에 관한 이야기. 아니 정확히는 그 놈의 생각을 깊이있고 논리적으로 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 등등을 메일로 보내왔길래...
(그런데 이런 선택의 문제. 언어의 부제에 관한 문제는 나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서...)
최근에 내가 이런 문제에 관한 해결책을 찾기위해 읽고 있는 책 몇권을 보내마 했던 것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포함한.
네가 팀장의 권유로 샀다는 책은 어떤지 궁금하다.
지난 금요일 너와의 회동후에 앓았다.
원인은 그날 오후의 이상스런 날씨때문인것 같다. 갑자기 찬바람이 마구 불었잖니.
더구나 그날 저녁 모처럼 서울에서 내려온 혜진이를 동네에서 만나느라 찬바람을 맞았더니 이내 병이 나버리고 말았다.
누가 나의 살을 바늘로 꼭꼭찌르는듯한 몸살과 고열.
이상한것은 밖에 있을때는 전혀 내 몸이 몸살감기에 걸렸다는 사실이 느껴지지가 않았는데 집에 들어와서 부터 무척 아팠다는 것이다. 역시 밖은 사람을 적잖이 긴장케 하나보다.
금요일과 토요일을 누워서 보냈다.
아프면서도 내내 도연이 때문에 얼른 추스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맘대로 아플수 없는것. 그것이 부모가 되는 것인가 보다...고 생각했다. 우리 부모님도 이렇게 살아오셨겠지...
일이없어 한가하다는 말을 했다. 네게.
그날 오후 2시에 미팅이 있었는데... 미팅후 실은 내가 한가한게 아니라 게으른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새로 시작된 일도 하나 있고 하여 객관적으로 조금 더 바빠진 것은 사실이나 팀원들이 기대를 가지고 있는 DDS라는 과제에 대한 공부도 해야하고 내가 맡은 모듈에 대한 이해도 더 필요하단 생각이 들더란 말이다.
당장 발에 불이 떨어지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게으른 천성과 완벽보다는 최소한의 문제 해결 능력만 있으면 된다는 일에 대한 안일함이 지금의 정체된 나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간의 습성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작은 차이는 명품을 만들고도 남는다.
날씨가 춥다.
몸살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라.
'신변잡기 > 생활의 재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탈에의 꿈 (0) | 2001.09.24 |
---|---|
그냥 열심히 (0) | 2001.09.24 |
Diet Report Draft Version (0) | 2001.09.24 |
To do list. (0) | 2001.09.23 |
외로움을 이기는 10가지 방법 (0) | 2001.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