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이 Wrote :
군불을 지피며 2  

[장석남]

집 부서진 것들을 주워다 지폈는데
아궁이에서 재를 끄집어내니
한 됫박은 되게 못이 나왔다
어느집 家系였을까

다시 불을 넣는다
마음에서 두꺼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잉걸로 깊어지는 동안
차갑게 일어서는 속의 못끝들

감히 살아온 생애를 다 넣을 수는 없고 나는
뜨거워진 정강이를 가슴으로 쓸어안는다

불이 휜다

+++++++++++++++++++++++++++++++++++

장석남을 처음 읽은 것은 제대한 후였다.
아마도
참.. 부산스러운 시인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집부서진 것들..
*^^*
가슴이 뭉클하다.. 나는 얼마나 상처입히고 상처입어왔던가.
가슴안에 한됫박의 못을 지니고
그 못을 사람들에게 하나씩 밖아댄다.
정말.. 불이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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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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