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요리모임이 있는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모임의 한 아줌마가 보내준 쪽지를 보고 알았는데 오늘은 요리 선생님 집에서 파티음식을 한다나.. 작년에도 크리스마스 파티 음식을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젠 그냥 그렇게 다가온다.
그러나 나는 그 모든 시시껄렁함에도 불구하고 요리모임에 간다. 오늘따라 저녁 먹자는 사람이 세 명이나 있었는데 다 뿌리치고 간다. 벌써부터 배가 고픈데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흑.. 시간 가기만 기다리며 나한테 밥 먹자고 한 사람들은 무슨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까 상상하면서 주린 배를 움켜지고.. (더욱 처절히..)

오늘은 종일 알고리즘 써치를 했다. 명목은 '직접 하는 것 보다 시간과 노력이 절약되니까'이지만 입맛에 꼭 맞는 건 어디에도 없었다. 공부 더 해야 할 것 같다.

또 뭘 했더라. 점심은 실장이 부대찌개 먹자고 해서 모두 우르르 나가서 먹었고, 운동도 했고..
내일은 또 저녁에 약속이 있구만. 이것도 '먹고' '떠드는' 모임이다. 한마디로 별 영양가는 없다고 하겠다. 그래도 약속한거니 할 수 없지. 후다닥 다녀와야지.

다음주에는 팀에서 송년회를 한다는데 점심에 하자는 의견이 득세하다가 팀장님께서 저녁에 하자 하시는 바람에 저녁으로 옮겨졌다. 음냐.. 저녁에 하는 회식이라. 참 오랜만인 것 같다.

또.. 이번 주 수요일에 예정되었던 야간스키는 취소되었다. 어차피 갈 생각도 없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아쉬워 하고 있었는데 동호회 총무님께서 알아서 취소를.. 크크. 대신 크리스마스 보내고 26일에 간다고 한다. 요즘엔 스쿼시도 소원해지고 골프도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그만 둘까 생각하고 있고 스키도 시들시들. 요리모임도 밍숭맹숭. 좋은 말로 하면 오로지 책만 보겠다는 쪽으로 방향키가 설정된 거고 나쁜 말로 하면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셈.. 흐흐..

뭐.. 뭐든 자연스러운 것이 좋을 거라 생각한다.
더듬이(?)가 가는 방향대로.. 억지스럽게 방향 틀 생각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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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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