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이가 설당(설탕) 맛이 아니라 홍시맛이 난다 답하니 최고상궁이 물었다.
"네가 어찌 홍시맛이 나는 것을 알았느냐?"
장금이 대답하기를..
"제 입에서 홍시맛이 나기에 홍시맛이 난다 답하였는데 어찌 홍시맛이 나는지 알았느냐 물으시면 홍시맛이 나기에 안 것인데.."
그 대답에 최고상궁은 크게 웃으며
"홍시맛이 나기에 홍시맛이 나는 것을 물은 내가 바보로구나.."
고 했다.

어떤 낌새나 느낌으로부터 오는 직관도 입에서 나는 홍시맛처럼 속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설탕 대신 넣은 홍시맛의 맛을 알아낸 아이는 장금이 뿐이었고 이는 타고난 감각임에 분명하듯이 정확한 직관과 통찰력도 아무에게나 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이것도 타고 나야만 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미각이 훈련으로부터 얻어질 수 있듯이 다른 감각도 훈련과 경험으로부터 쌓아올려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찮고 사소한 경험일지라도 그것을 소중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인과관계에서 비롯되지 않은 것은 없다. 오늘 나의 말과 행동 또는 오늘 내가 보고 들은 사람들의 말과 행동 모두 앞으로의 일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이 없다.
마음을 툭 놓아버리고 있으면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작은 일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감사할 일은 감사하고 서운한 일엔 마음을 추스릴 일이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되나니 마음을 놓지 않고 살피면 나빠질 일은 없다.
당장 내일의 일 알 순 없지만 그래서 때론 불안하고 어리석어 지지만 내면을 잘 살피면 미래를 보는 눈도 뜨이리라. 어지러운 마음은 사라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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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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