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은 사회적 외로움에 대해 한번 떠들어 보려고 한다.
사람들이랑 일을 하다 보면 간혹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 이유와 종류는 다양한데 아마도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사람들이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개체여서 서로를 대강 엉성히 알 수 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대강 엉성히 안다는 것은 '자신의 기준으로 모호하게 이해한다'는 뜻이다.
이건 어쩔 도리가 없는 자연의 섭리인데 아마도 이런 점들이 우리를 홀로이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는 '상대적 빈곤' 때문이다. 자신만의 잣대로 남을 재는 것도 위험하지만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것도 병이다. 차라리 과대평가를 해서 과대망상증에라도 걸리면 덜 괴롭겠지만 내가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로 자신을 폄하한다. 그래서 '상대적 빈곤'을 느끼는데 그걸 해소하는 방법은 그 비교대상을 동시에 깍아 내리는 수법을 사용해서이다. 즉 상대의 단점을 취해 자신의 취약한 면을 보상하는 식인데 이런 방법은 보기에 별로 안좋을 뿐더러 잘못했다간 그걸 진실로 믿어버리는 우를 범하고 만다.

또 다른 방법은 '나는 나, 너는 너' 즉 무심함이다. 하지만 무심함을 가장한 삭막한 논리가 되어 버리고 결국 외로움을 더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뭐.. 그냥 그렇다는 소리다. 여기서 외롭다고 해도 다른 곳의 위안처는 있기 마련이다. 결국 현명한 사람이라면 외로움의 먼지를 즉각적으로 터는 법을 알고 있을 것이고 예방법도 터득했을 터이니..
아아.. 외롭다고 꿀꿀해하지 말지어다. 내일이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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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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