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 모 잡지(신문?)에 기고 했다는 출사표는 읽고 또 읽어도 감동이 전해져 온다.
또한 히딩크 감독이 그 누구보다 낫다는 것을 확신시켜 준 것은 대 포르투칼전에 선수들에게 주문한 '승리'하는 축구였다.
예상외로 폴란드가 전반 초반에 미국을 2:0으로 앞서면서 우리는 포르투칼에 비기거나 1:0 정도로 패해도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 기선을 잡았었다. (사실 축구나 야구나 끝까지 지켜봐야 하긴 하지만..) 게다가 이런 시나리오 아래서라면 미국의 본선 진출을 막고 포르투칼과 동반 16강 진출이 가능했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히딩크 감독은 폴란드가 미국을 제압하고 있다는 사실을 선수들에게 철저히 숨겼다고 한다. 전반전 후 홍명보 선수와 유상철 선수에게만 알렸다고 했고, 한 골을 넣은 박지성 선수도 그걸 넣고 나서야 미국이 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덕분에 선수들은 '이기는' 축구를 선보였다. 이탈리아와 멕시코가 막판에 공을 돌리며 맥빠진 플레이를 펼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우리는 극적인 '승리'를 맛보았다. 포르투칼 선수들은 적은 숫자로도 열심히 뛰었다. 지면 떨어지는 극한 상황이었기 때문이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히딩크 감독이 피구 선수와 올리베이라 감독을 위로할 때 기분이 좋았다.
또한 어제의 경기를 통해 히딩크 감독의 목표가 단지 16강 진출이 아니라 우리나라 선수들의 발전과 원하면 언제라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들어 주겠다는 의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어쨌거나 기분이 좋다. 그래서 축구에 축자도 모르면서 종알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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