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에 새로 온 아저씨가 고기를 먹으면 졸도를 한다고 해서 환영식 겸 팀회식을 채식 부페에 가서 했다. 암튼 새로 온 이 아저씨는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굉장히 한정적이다. 꼼장어와 뱀과 이구아나는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어류와 파충류까지는 괜찮고 조류나 포유류는 안된다.
오늘 화제 중에 캥거루와 같은 유대류는 먹을 수 있냐 하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여기서는 약간 주장이 엇갈렸다. 앨러지 아저씨는 유대류가 포유류에 속하므로 못 먹을 것이다라고 답했고 울 팀장님은 유대류와 포유류는 다르기 때문에 먹어도 괜찮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론은 '먹어보기 전까지는 모른다' 였지만 내 생각엔 닭고기에도 앨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아 캥거루도 위험할 것 같다.
오늘 갔었던 채식부페 살림은 둔산에 있다. KK 나이트 근방 사리원 면옥 건물 2층이다.
이름답게 고기는 하나도 없고 야채와 콩 그리고 곡류만 있다. 콩으로 만든 햄은 그나마 괜찮았고 두부도 괜찮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별 재미없는 식당이었다. 고기를 먹을 수 있어서 난 얼마나 다행인가 뭐 이런 생각을 했었다. ^^;
암튼 거기서 저녁을 1시간 가량 먹고 근처 Con Air 레스토랑에 가서 차를 마셨다. 모두들 알코올은 피하는 분위기. 일찍 먹고 차 한잔 하면서 이야기 좀 나누다가 일찍 일찍 집에 가는 습관이 몇 년째 계속 되고 있다. 회식이라고 해도 모든 멤버들이 다 모이려면 점심에나 가능할까.. 물론 나는 이런 분위기가 싫지 않다. 그리고 다행이라고 여긴다. 왜냐하면 팀장과 옆 실 실장이 말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 분들의 화젯거리가 내 관심과는 다소 멀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듣는다. 아니 어쩌면 들어주는 편이다 라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나쁘진 않다. 길어야 한 시간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재미없이 들을만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오늘 오후엔 실장이 나더러 오늘따라 얼굴이 피곤해 보인다고 하시는데 농담으로 '뭐.. 사는게 원래 피곤한 거죠..' 하고 말았다. 실장이 그 말에 웃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거기서 결혼 이야기가 왜 나오냐.. 실장의 뉘앙스가 짝이 없어 재미와 낙이 없으니 그렇다 뭐 이런 거였다. 확실히 혼자라는 것은 동정을 살 만한 일인가 보다.
아.. 그런데 채식부페 이야기 하다가 짝 이야기가 왜 나왔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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