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여성의 날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젯밤 모 방송사에서 여성의 날 특집영화로 까미유 끌로델을 방영해 줬다.
늦은 밤이었음에도 그 영화를 보다가 잠이 들었는데 생각해 보니 아주 오래전에도 이 긴 영화를 보다가 끝까지 보지 못하고 잠들었었기에 까미유 끌로델이 로댕과 헤어지고 독립적인 작품활동들을 하다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찾아 봤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까미유 끌로델은 물론 천재적인 조각가였지만 처한 환경, 로댕과의 결별과 그에 대한 증오심, 곤궁한 재정상태로 인한 작품활동의 중단, 그리고 격렬한 성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가족(동생)에 의해 정신병원에 수용되어 30여년의 남은 생을 보내고 쓸쓸히 죽었다는 사실을.
그녀가 여자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차별당한 건 사실이다. 로댕과 결혼하지 못했고 이것은 그 당시 사회환경(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겪어야 하는 부당한 대우들)에 비추어 볼 때 자신의 재능을 맘껏 펼치지 못하게 된 간접적 원인이 되고 결국 불운하게 되어 버렸다. 그래서 그녀는 희생양으로 보이고 이것이 동점심을 불러 일으켜 오래도록 이야깃거리를 남긴다.
통상적 의미에서 그녀는 불운했지만, 솔직히 말해 그녀의 자유로운 정신이 부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