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바그 Wrote :
 

푸른 군복을 입으면 관념은 창공으로 날아가 버리고
시간은 제대말년으로 되돌아간다.
조금은 삐딱하고
세상의 모든 편안함을 다 쥐고서..
'어이', '그만하지~', '생활 열심히해라' 등등의 한기주식 말투로 바뀐다.
아..
이럴수가 그토록 쌓아왔던 인내와 도덕심의 경계가 이렇게 쉽게 허물어질 줄이야..
어째든 마지막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나서
맛난밥을 먹었다.
몇몇 기분좋지 않은 하루였지만.
사랑하지 않는 이여.
우리들에게
어찌 푸른 창공을 날아볼 기회가 있겠는가.
그저 땅위에 붙박혀 생을 다하는 수목처럼
우리역시 땅에 발딛고 살아갈 뿐이다.
삶도 죽음도 흙에서 시작해 흙으로 갈뿐이다.
그래서 땀과 흙에 쩔어있는 그 군복의 시원한 냄새가 더욱 행복하다.
그냥.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나니 마치 내가 서너살쯤 더 늙은것 같다.
'그리운이, 좀 씻고 다니세용~~'
비누탓인가?
라이스 뭐시기 비누로 바꿔볼까 생각중이다.
블**비누는 오래가지만 그리 내 피부에 맞지 않나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할인마트에서 1+1한다고 덜컥 열개나 사버린것을
가련한 자취생의 아줌마근성은 언제쯤 백마탄 왕자로 바뀔것인가. *^^*
사랑하는 사람들 안녕.

- 2004.08.26. 블로그 발췌 -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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