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는 지금 겨울. 그래도 우리나라 겨울에 비해 따뜻하단다. 고민안하고 늦가을 날씨에 맞추어 옷을 챙겨 여행 가방에 넣었다.
속이 텅비어있을 때라 해도 이 가방은 제법 무거워 되도록 짐을 줄이고 싶은데, 이것저것 챙겨넣다 보면 가방이 꽉 차버리게 된다. 더구나 돌아올 때는 짐이 더 늘어버리고 만다. 그럼에도 빼놓을 수 없는 짐이 있는데 심심하기 짝이 없을 해외에서의 밤을 생각해서 시간을 마구 흘려보낼 책을 챙겨넣어야 하는 것이다. 책장을 훝어서 두권의 책을 챙겼다. 사마천 사기와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이다. 읽어도 그만 안읽어도 그만인 책들이지만 긴 밤에 벗이라도 되어주면 다행한 일이다.
그리고 남자들은 안챙겨도 되는 몇가지 물건들을 챙겨넣고 잠잘때 입을 반바지와 티셔츠를 골라 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장 한벌을 넣는 것으로 마무리다.
그리고 낮에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길지않은 일주일이지만 그 사이에 연락이라도 할만한 친구들에게 말이다. 나 어디가~ 를 알린다기 보다 그 핑계로 간만에 소홀했던 친구들 목소리나 듣는 것이다.
모두들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하긴 나도 잘 지내고 있다. 별다른 일이 없으면 잘 사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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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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