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진행 중인 문화체험이벤트가 있다.
CT(culture technology) 분야가 기술과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는 요즈음,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가는 이벤트로, 영화나 공연을 테마로 이에 대해 감상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생각을 해보고 업무에도 적용하려는 노력의 일환.
그런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서야 알았다. 이 공연단의 공연을 내가 직접 보았었다는 사실을! 그렇다. 재작년 라스베가스 뉴욕 뉴욕 호텔에서 본 Zumanity 공연이 그것이었다. 사실 난 지금도 라스베가스를 떠올리면 Zumanity 쇼가 생각이 난다. 아니, Zumanity를 생각하며 라스베가스를 떠올리는 지도 모른다. 그 때 느꼈던 '딴 세상' 느낌, 환상, 거대한 무대, 화려하고 색이 강한 감각적인 분장, 하늘을 날던 공연단, 무대 바닥에서 거대한 어항이 솟아 오르고 그 물 속을 유영하던 댄서...
그 때 감상한 Zumanity는 O 쇼 대신 감상한 쇼였다. 벨라지오 호텔에서 하고 있는 O쇼는 현장에서 표를 구할 수 없었고 Zumanity는 밤 10시쯤 시작하는 마지막 공연의 B급 좌석 표를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O 쇼가 미리미리 예약하고 가지 않으면 현장에선 표를 구할 수도 없는 유명한 공연이란 걸 그 때 처음 알았었고, 오늘은 그 O쇼가 태양의 서커스단이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란 것을 알게된 셈. (완전 뒷북)
여하튼 그렇게 인기 있는 공연의 주인공인 써크 드 솔레유의 공연을 DVD로 감상하는 기회가 회사에서 일어났다. 태양의 서커스단의 공연은 무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TV 시리즈도 있고 이렇게 방영된 TV 시리즈는 DVD로 제작되어 세계에서 판매된다. 솔스트롬도 DVD판 공연물인데 연작 시리즈로 13편까지 있다고 한다. 오늘 감상한 솔스트롬은 에피소드 10 이었는데, 내가 공연장에서 직접 본 작품인 Zumanity와 비교하면 재미는 상당히 많이 떨어진다. 그렇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덕분에 그들의 무대공연이 DVD 연작 시리즈로 발매되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환상들을 꼭 라스베가스에 가지 않아도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으니까.. (이번에 내한하는 태양의 서커스단 공연의 VIP 좌석 가격은 11만원. 그러나 이 가격도 라스베가스에서 보는 것 보단 싸다.)
솔스트롬이 너무 약하게 느껴져 감상을 쓰지 않으려고 했으나, Zumanity와 O쇼의 주인공이 그들이란 사실 때문에 결국 쓰게 된다. 그리고 블루 오션 도서에서 태양의 서커스단에 대해 말한 모든 내용에 완전히 동의한다. 실제로 난 그들 공연에서 그 만큼이나 포스를 느꼈다. 라스베가스에 다시 가면 기꺼이 돈을 내고 또 볼 것이다.
그리고 그 날이 온다면 오늘의 이벤트가 생각날 것이다. 태양의 서커스단이 내게 주었던 가치들을 나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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