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생활의 재발견

어떤 특별함을 생각하면서..

세렌디피티 2006. 3. 25. 00:00
영화 세인트(Saint) 초반부, 발 킬머가 엘리자베스 슈에게 접근하기 위해 분석을 시도한다. 그녀 집에 몰래 침입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모두 조사하고 접근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마침 집에서 발견한 그녀의 일기장. 읽어 본다. 발 킬머의 고객은 물리학자인 엘리자베스 수가 깐깐하고 피한방울 안 나올 여자인 것처럼 말했었다. 암튼 집에서 발견한 일기장을 차근차근 읽어보는 발 킬머. 일기의 내용은 이상적이고 솔직하다. 계속해서 읽어나가던 발 킬머. 점점 일기장의 내용에 빠져들더니 혼자 중얼거린다. 깐깐한게 아니라 특별한 여자라고 말이다.

그 속성이 어떠하던 간에 보는 사람에 따라 누구는 깐깐하다고 하고 누구는 특별하다고 하니, 이왕이면 특별하게 보아주는 사람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사물 또는 사람을 볼 때, 남들이 뭐라하건, 내 눈에는 특별하고 좋게 보이는 사람과 사물이 있다. 그런 사물 또는 그런 사람과 가까이 있으면 즐겁다. 반대로 멀리 있으면 괴롭다. 특별함이 갖는 성질로 인해 즐겁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면서 감정에는 파랑이 일고 생의 색깔은 더욱 다채롭게 된다.

그러나 다채로움의 빛깔을 조금 더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 상태를 한 발 멀찍이서 객관적으로 들여다 보는 능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어디까지 조정하여야 하는 것일까..? 간혹 느끼는 답답함을 생각하면 아직도 나는 어리숙하고 아마추어 같다. 그러나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조절하는 삶 속에서도 어떤 특별함을 찾고 발견하고 기쁨을 누리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그러하지 못했을 때 마음을 콘트롤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다소 서글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