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생활의 재발견

쇼핑 쇼핑 쇼핑

세렌디피티 2006. 3. 6. 00:08
모처럼 잘 보낸 일요일이었다.
요즘엔 거의 죽을맛으로 도통 나아지지 않던 첼로도 오늘은 제법 소리가 나는 듯 했고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봄 옷 쇼핑 쇼핑 쇼핑이다. 청바지와 맘에 드는 이쁜 티셔츠를 사는게 목표였는데, 옷가게에서 할인행사도 많이 하고 기대 보다 맘에 드는 옷도 많아서 이것 저것 사다보니 바지 두벌에 티셔츠 하나 니트티 2개 그리고 소매없는 조끼 스타일 가디건까지 사버리고 말았다.

언제나 그렇듯 집에 가지고 들어와서 부모님께 환영받는 옷은 한 벌도 없었다. 뭐, 애초부터 부모님 취향에 맞출 의도는 0%도 없었기에 뭐라고 하시던 말던 상관없긴 하지만.. 그러나 부모님의 불만이 대강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알 것도 같다. 기본적으로는 세대 차이에서 오는 격차임이 분명하지만, 한가지 다른 이유는 내가 평소에 안입어보던 스타일의 옷을 들고 자꾸 들여오니까 그럴 것이다.

그러나 나는 오늘 산 옷들이 무척이나 맘에 든다. 계절이 바뀌고 새 옷을 사고 변화를 주고 변화를 혼자 좋아라 하는 평범함이 싫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