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영화 & 드라마

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

세렌디피티 2005. 7. 21. 17:22
미국 최대 영화 연구기관인 미국영화연구소(AFI)는 1500명의 영화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미국 영화 100대 명대사를 발표했다. 예비심사 과정에서 400개의 대사를 골라낸 다음 문화적 영향력을 기준으로 명대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한다.

1위: “솔직히, 내 알 바 아니오(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에서 비비안 리에게 실증을 느낀 클라크 케이블이 던진 대사
...

선정된 명대사 10개 중 1위가 저 대사이다.
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
이 대사가 나온 장면이 정확히 어느 장면인지는 기억 나지 않는다. 스칼렛과 레트의 딸 버니가 죽기 전 별거 비슷하게 레트가 버니를 데리고 긴 여행을 떠났다 돌아와서 비웃듯 던진 대사일까? 이 때 스칼렛은 레트의 말에 상처를 받아 그에게 덤벼들다 계단을 굴러떨어져 유산을 했었다. 나중에 레트가 후회하긴 했지만 둘 사이 벌어진 오해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었지.. 음.. 그런데 이 장면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버니가 말에서 떨어져 죽어버리고 결국 레트가 스칼렛을 떠나면서 던졌던 차가운 대사일까? 냉정하게 떠나버리는 레트와 그를 붙잡으려 달려나가는 스칼렛이 애처로왔던 장면.

뭐... 저 명대사가 어느 장면에 나왔는지를 따지자고 이 업무시간에 글을 쓰는 건 아니고..  우습게도 나는 저런 심정이 너무나 잘 이해되기 때문에 그래서 글을 써보고 있는 것이다.

한때는 무지 좋아했었다. 레트가 스칼렛을 얼마나 좋아했었나 생각해 보면 된다. 자존심 강하고 약은 그가 2번 결혼에 2번 남편을 다 잃은 스칼렛에게 청혼했고 그 둘은 한 때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더랬다. 그러나 결국 애슐리와 얽힌 일이 오해의 씨앗이 되고.. 하긴 그제서야 스칼렛은 자기가 좋아한 남자가 애슐리가 아니라 레트라는 것을 깨닫긴 하지만.. 어쨌거나 이미 때는 늦어 레트는 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 를 던지고 떠나버린다. 레트의 마음은 한없이 피곤하다. 스칼렛에게 얻지 못하는 것을 버니로 부터 찾았고 모든 애정을 다 쏟아 부었지만 그 소중한 딸마저 죽어버린다. 이제 마음이 머물 곳이 없다. 스칼렛과 함께 있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 마음에 애정이 불씨만큼 남았던 안남았건 중요하지 않다. 언제나 가장 중요한 문제는 현재잖아..

만약 나에게도 그런 일이 있다면 나 역시 주저치 않고 내던지고 떠날 것이다. 네가 어찌되건 내 알바 아니라고.. 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