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생활의 재발견
[그리운이] 군불을 지피며 2
세렌디피티
2004. 5. 20. 12:55
그리운이 Wrote :
군불을 지피며 2 [장석남] 집 부서진 것들을 주워다 지폈는데 아궁이에서 재를 끄집어내니 한 됫박은 되게 못이 나왔다 어느집 家系였을까 다시 불을 넣는다 마음에서 두꺼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잉걸로 깊어지는 동안 차갑게 일어서는 속의 못끝들 감히 살아온 생애를 다 넣을 수는 없고 나는 뜨거워진 정강이를 가슴으로 쓸어안는다 불이 휜다 +++++++++++++++++++++++++++++++++++ 장석남을 처음 읽은 것은 제대한 후였다. 아마도 참.. 부산스러운 시인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집부서진 것들.. *^^* 가슴이 뭉클하다.. 나는 얼마나 상처입히고 상처입어왔던가. 가슴안에 한됫박의 못을 지니고 그 못을 사람들에게 하나씩 밖아댄다. 정말.. 불이 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