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생활의 재발견

연휴 끝 출근과 발렌타인

세렌디피티 2005. 2. 14. 09:53
휴가와 설을 낀 9일간의 대연휴가 끝났다. 이런 연휴는 졸업 후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기대도 만땅. 뭐할까 뭐할까 머리만 굴리다 결국 방구석을 굴러다녔지만 그래도 좋았더랬다.

그리고 그 연휴가 끝났다. 출근길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막히고 나는 거지같은 전민동 신호체계를 욕하면서 시계를 보며 아슬아슬하게 출근했다. 출근 시간이 40분 가까이 된다는게 너무 억울하다. 조정이 필요하다.

어쨌거나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 롯데백화점에서 만원짜리 쵸코렛을 샀다. 리본을 묶은 이쁜 박스에 왕사탕만한 쵸콜렛이 12개쯤 들어있는 거다. 물론 이거 하나로 하나로 여러 남자들을 커버할 작전이다. ^^;;

긴 대연휴가 순식간에 끝나버려 아쉬운 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네 사는 것도 마찬가지로 긴긴 삶, 전생과 다음 생을 포함한 우주적인 삶을 가정한다면 지금 사는 생이 연휴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이번 생에 태어나기 전에 나는 결심했을지도 모른다. 연휴를 재밌게 보내자고 기대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생에서는 잘 살아보자고 말이다. 각성이나 깨달음 처럼 거창한 말을 꺼내고 싶진 않지만 어쩜 그런 것을 기대하고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잘 하고 있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