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생활의 재발견
이런 시가 있나봐요
세렌디피티
2002. 12. 3. 00:00
좋겠다 - 백창우
1
끝까지 다
부를 수 있는
노래 몇 개쯤 있었으면
좋겠다
2
매일
시 한 편씩 들려주는
여자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3
하루에
서너 시간 밖에 안 가는
예쁜 시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4
몹시 힘들 때
그저 말없이 나를 안아 재워줄
착한 아기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5
내가 바람을 노래할 때
그 바람 그치기를 기다려
차 한 잔 끓여줄
고운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
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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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쿡. 너무 어렵다.
조금 전 터무니 없는 큰 꿈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꿈 깨라고는 차마 말 못하겠지만 어렵다. 하지만 누군지 저 꿈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생각해 보면 참 소박한 꿈인데도 왜 저런 부분에선 나는 참 삭막하도록 현실적이 되어버리는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너나 잘해!'라고 쏘아부쳐주고 싶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왕 꿈 이야기가 나온 김에 나도 시하나 쓰고 자련다.
좋겠다 - belle
1
끝까지 다
풀 수 있는
비선형연립방 몇 개쯤 있었으면
좋겠다
2
매일
전화해서 실없는 내 농담에 웃어주는
남자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3
그와 함께 있을 때
잠깐 멈춰있는
예쁜 시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4
몹시 힘들 때
그저 말없이 내 이야기 들어 줄
착한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5
내가 썰렁함을 노래할 때
그 썰렁함 그치기를 기다려
밥이나 먹으러 가자 말해주는
고운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
겠
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