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목걸이
우리실 강언니가 아기 돌반지를 다 팔아서 남편에게 15돈 짜리 금목걸이를 선물했다고 한다.
남편이 얼마전부터 목걸이를 하고 싶다는 눈치를 주었는데, '남자가 무슨 목걸이를 하고 싶어한담' 하고 생각하면서도 원하니까 선물을 해주었더니 너무 좋아하더라고 한다.
오늘 점심은 간만에 여자들이 모여서 먹었는데 그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다. 그랬더니 아줌마들 너도 나도 한다는 말이 우리 신랑도 갖고 싶어 하던데.. 웬 주책이냐 하면서 무시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곧바로 강언니 남편이 그렇게 좋아했다는 소리에 아줌마들 '나도 해 줘 볼까..' 하고 결론이 났다.
물론 나는 그냥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목걸이 해 줄 남편도 없거니와 애도 없기 땜에 팔아야할 돌반지도 없잖은가 말이다. 쿠쿠.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남자들이 목걸이 하는 걸 좋아한다. 물론 어떤 남자이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내 보기에는 여자의 목걸이만큼 남자가 목걸이 한 모습도 좋아 보인다.
남녀가 연인이 되어가면서 커플반지, 목걸이, 핸드폰 줄 등등을 주고 받는다.
공통점은 화려하거나 개성이 있다, Ring 형태다, 항상 몸에 지닐 수 있다 등이다.
반지와 구속력에 대해서는 많은 설명들이 있는데 리바이벌이니까 여기선 안하기로 한다.
확실한 것은..
받는 것 보단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사실이다. 물론 아무에게나 줘서는 안된다.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는 사람에게 줘야 되는 것이다.
아무래도 나.. 별 문제없이 혼자 살고 있긴 하지만, 당당하게 혼자 살 체질은 아닌 것 같다.
강언니의 목걸이 때문에 구속, 의미, 사랑 같은 단어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싸해지는 걸 느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