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냐.. 왜 잠은 안오고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이 자꾸만 떠오르는 걸까?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고.. 그 말이 딱 맞다.
우리실 누구는 실장에게 못하는 말이 없다. 개인사부터 업무적인 일까지. 어떤 때는 약간 반말도 섞어 가며 말하는데 실장 앞에서 짜증도 다 내고 싫은 사람 씹는 것도 망설이지 않는다. 참 신기하다. 이런 걸 보면 난 가끔 실장이 조금 측은해 지기도 한다.
어쨌거나 이런 식의 접근, 자신의 일상사와 업무와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몽땅 다 공유하는 방법은 실장에게 참 잘 통하는 것 같다. 실장이 맘이 약하고 줏대도 좀 없고 일관성도 없는지라 감정이나 말들에 잘 넘어가기 때문이다. -_-;;
실장은 우는 아이 달래고 떡 하나 더주느라 피곤할지 모르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걸 피곤으로 여기지 않는 것 같다. 따라서 우는 아이는 언제나 떡을 하나 더 받는다. 내가 보기에 그건 별로 울 일도 아니고 엄살인데 말이다. -_-;;
뭐랄까.. 상대적으로 덜 우는 나는 늘상 손해다. 그래서 나는 잘 우는 방법을 터득하고 싶어졌다. 우느니 입바른 소리 하고 확 찍혀버릴까 생각도 하지만 역시 나는 소시민인지라.. -_-;;
층층시하. 조직을 떠나는 방법은 없고 조직에 나를 맞춰야 하는데 오늘도 나는 그게 화가 난다. 연구원이 되어 연구소에 오면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책보고 공부하고 그런 중에 아이디어도 얻고 회사나 연구소에 기여할 수도 있는 방법도 찾고 암튼 좋을 것 같았다. 정말 월급쟁이가 되어야 한다면 연구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넘 순진했던 것이거나 때와 장소를 잘못 만난 탓이거나 아니면 이래저래 능력 부족인지 간판만 연구소고 명함만 연구원이지.. 내가 하는 일의 대부분이 불만스럽다. 내일도 할 일은 잔뜩 쌓여있지만 이런 저런 생각 하면 짜증만 나고.. -_-;;
그렇다고 누구처럼 징징거리기도 싫고..
결국 내 머리만 아프다. 뭔가 해결책을 찾고 싶다. 많은 걸 포기하고 나 하고 싶은 걸 하던가 아니면 그냥 시키는 대로 바보같이 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