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생활의 재발견

무기를 빠뜨린 날

세렌디피티 2003. 1. 21. 00:00

앗.. 이럴수가..

하루종일 업무에 시달리다(?) 뭔가 짠하고 감을 잡고 혼자 히죽거리다 요리 배우러 허겁지겁 달려갔다.
요리 잘 배웠다. 맛있었고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스쿼시장으로 또 허겁지겁 달려갔다. 오늘은 늦게 간 탓에 사람이 없는지라 1:1 강습을 받느라 죽을 맛이었다. 이건 스쿼시가 아니라 완전히 군사 훈련 같았다.
숨이 헉헉 차오고 눈앞이 점점 노래질 무렵 "헥헥.. 너무 힘들어요. 선생님,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요.." 하고 간신히 강습을 끝냈다.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려는 순간 "아무리 힘들어도 털썩 앉으면 안돼요. 러닝머쉰 10분은 해줘야 몸에 이상이 안가요." 하며 주저앉으려는 나를 일으켜 세우는 선생님을 원망하면서도 오기로 러닝머쉰을 작동시켰다. 죽을 것 같더니만 5분쯤 머쉰 위에서 달리고 나니 간신히 숨을 고를 수 있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컴퓨터를 켜고 홈피에 접속을 하고선 이상해진 이미지 보드를 손보다가 환경설정 화일을 손상시킨 후 '아.. 대체 이게 뭐야..'라고 머리를 쥐어뜯는데 문득 요리 배우는 쿡샵에 레시피를 두고 온게 생각났다. 아.. 이거 저거 많이도 적어놨는데 그걸 잊어버리다니.. 2만 5천원씩이나 내고 요리 네개 배우고 실컷 잘 먹고 와놓고는 정작 레시피를 두고 오다니.. 아.. 왜 이런 일이..

오늘은 이것저것 일도 많고, 요리에, 운동에..
암튼 열심히 지낸 하루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레시피도 잊어버리고 운동하러 가서는 한참 모자라는 체력에 헥헥거리기만 하고.. 에너지가 완전히 소모된 하루였다. 일찍 자야 하는데.. 잠은 안오고..  몸은 아프고.. 엄마는 일찍 안잔다고 잔소리.. 으아아아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