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음식 & 요리

게장 그리고 오렌지 쥬스

세렌디피티 2002. 10. 10. 00:00

저녁에 게장을 먹었다.
2주전쯤 유성장에까지 가서 사온 꽃게들이다. 물론 엄마가 담그셨다. 잘 익어서 맛이 있었다. 올 가을에 꽃게는 풍년이라는데도 값이 내린 것 같지는 않다.
또.. 올 가을 대하는 흉년이랜다. 그래서 대하값이 많이 올랐다. 흉년이어도 풍년이어도 비싼 음식은 비싼가 보다. -_-;;
아.. 제목에 오렌지 쥬스도 있었구나..
100%도 아니고 무가당도 아닌 오렌지 쥬스를 마셨다는 말을 하려고 했던 것이었다. 싱거운 소리지만 이 쥬스는 너무 달다. 맛없다. 담 부턴 안 사먹을 거다.
하지만 난 게장처럼 짠 음식도 잘 먹고 소금간 하지 않은 꼬리곰탕도 잘 먹는다. 모든 간에 다 적응을 한다고나 할까.
아.. 음식 이야기를 하다 보니 피타고라스가 생각난다. 피타고라스는 별 이상한 금기를 만들어 제자들로 하여금 지키게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콩'을 먹어선 안된다는 것이었다. 피타고라스가 적들에게 쫒겨 도망을 치다 콩밭을 만나게 되었는데 콩을 너무 싫어한 나머지 그 콩밭을 건너지 못하고 결국 그대로 적에게 잡혀 죽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전설이 있을 정도로 피타고라스는 콩을 금기로 여겼다고 한다.
자.. 그렇담 피타고라스가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해 보자. 콩을 먹지 말라고 하면 그건 완전히 악몽이다. 콩으로 만든 모든 장류.. 간장, 된장, 고추장 모두 못 먹는다. 따라서 간장, 된장, 고추장이 들어간 음식도 못 먹게 된다. 그럼 양념이 맛있는 불고기도 못 먹고 잘 익은 배추김치도 못먹고 보글보글 된장찌개도 못 먹겠군. 맛있는 게장도 못 먹고 가엾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