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렌디피티 2003. 9. 5. 00:00

오늘 영어 학원에서..
내 대화 파트너였던 아가씨가 이번 추석연휴에 상하이에 갈 계획이랜다. 그리고선 나에게도 묻기를, 특별한 계획이 있냐고..
물론 없지..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덜 불쌍해 보이기 위해서, 추석연휴에 계획같은 건 세우지 않았고 그렇게 사는게 나의 인생 철학이라고 답해 버렸다. 푸하핫. 내가 말해놓고도 왜 그렇게 웃음이 나던지..
인생 철학은 무슨 인생 철학이야.. 되는대로 살아도 시간만 훌쩍 잘도 가는데.. 철학 때문이 아니라 살다 보니 계획이고 뭐고 다 필요 없더라.. 그래서 계획 따윈 안 세우고 살아도 그냥 살아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