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렌디피티 2003. 9. 22. 00:00


지난 추석에 TV에서 반지의 제왕 1편을 방영해 주었었지. 다시 보니 새로운 장면들도 많이 보이고, 훨씬훨씬 재미있었다.

내가 반지의 제왕 2편을 보다가 아라곤한테 반했다고(?) 말했었던가?
1편에선 아라곤의 행색이 워낙 수준이하였던지라 관심 밖이었는데, 사실 2편에선 1편보다도 더 행색이 말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편에선 왜 그렇게 멋지기만 하던지.. 흐흐. 도련님같은 레골라스에 비하면 아라곤은 정말 정말..

암튼 추석 때 본 1편 때문에 반지의 제왕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고 책을 읽다보니 또 새록새록 왜 그렇게 재밌던지, 이렇게 재밌는 책이 왜 그전에는 지루하기만 했던걸가 의아해 하면서 급기야 영화 2편까지 다시 보고야 말았다.

뭐랄까.. 영화엔 영화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고 원작엔 원작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다. 원작에선 비교적 짧게 지나간 로한 제국에서의 전쟁이 영화에선 엄청난 규모의 전쟁 장면으로 나타나서 책 읽으며 머릿속으로 그렸던 한낱 애들 싸움과는 딴판이 되고, 또 영화에서 다시 살아 돌아온 아라곤을 보며 감동 또 감동 받았었지만 정작 원작엔 아라곤의 행불 사건 따윈 있지도 않다던가..
(아.. 갑자기 이 장면에서 레골라스 농담에 아라곤이 피식 하고 웃는 장면이 또 떠오르나니.. 아라곤이 웃는 장면이 정말 몇 씬 안되는데 그래서 그런가 더 멋있다. 아라곤 같으 남자는 없을 거야. 요정이나 되야 사귈 수 있다구.. -_-;;)

암튼.. 그 밖에도 많은 장면들이 있지만 여기까지..
아.. 3편 보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