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영화 & 드라마
영화 Triple X (xXx)
세렌디피티
2002. 10. 6. 00:00
스크린이 아닌 쪼그만 노트북 모니터로 그것도 Full screen이 안되서 모니터의 1/6 size로 봤다.
대사보다는 감탄사(욕설..)가 좀 많고 주인공이 초반에 콜롬비아에 떨어지고 중후반에 유럽 체코에 가서 활약을 펼치므로 등장인물들의 영어가 대개 방언인 영화.
그렇지만 사람들 말대로 뉴 007 영화가 맞다. 오리지날 007이 느끼하다면 트리플 X는 느끼한 대신 다소 지저분한 느낌을 주고, 제임스 본드가 말쑥한 정장을 차려 입고 다닌다면 트리플 X(주인공 별명이 트리플 X, 이름은 엑산더 케이지. 배우 이름은 Vin Diesel 이라나..)는 정장 대신 몸에 달라붙는 흰색 면티와 바지를 입고 멋져 보이는 털가죽 코트와 털가죽 자켓을 입고 다닌다. ㅋㅋ. 갑자기 툼레이더의 라라가 생각난다. 트리플 X의 활약과 라라의 활약상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어깼거나 락을 즐기며 자동차 부수고 보드와 바이크를 타고 날건달처럼 생활하던 트리플 X가 감방에 들어갈 처지가 되어 NSA(CIA나 FBI 같은 거..)의 agent와 딜을 한다. 사건 해결하면 감방에 안 쳐넣겠다는. 물론 그 전에 NSA의 능력검증시험을 거치느라고 콜롬비아에도 떨어지고 등등 고생을 하지만 결국 수석졸업하고 체코의 프라하로 날아간다. 동화도시 프라하, 한번 가보고 싶은 곳 프라하는 이 영화에서 많이 망가져 버리고 게다가 체코인에 대한 이미지까지 버려 놓아서 프라하 갈까 말까 망설이게 되고 말았지만 암튼.. 프라하에서 트리플 X는 007 제임스 본드 능가하는 엄청난 능력과 신형 무기들로 활약을 펼치고 문제를 해결한 후 영화는 끝이 난다.
날건달 트리플 X가 애국지사로 변모하는 과정이 조금 찝집하지만 뭐.. 내부의 잠재된 애국심의 발현이라고나 할까나.. 아니면 영화니까? ㅋㅋ.
본드걸의 미모에는 약간 못미치지만 암튼 걸도 한 사람 등장하고, 무기 공급해주는 MIT 출신 박사도 하나 나오고, 명령 시달하는 agent 나오고.. 아주 새로울 건 없지만 MIT 출신 요원이 천재성을 발휘한 첨단 무기들 등장하고 또 빠뜨리면 영화가 안되는 악역 그리고 이 악역이 가진 절대 병기, 생체폭탄이 나온다. (아.. 이 악역은 어디서 많이 본 배우다. 그러나 기억이 안나 찾아보니 오호.. 반지의 제왕에 출현했었다. 여기선 Load of the elves. 그러니까 요정대왕, 좋은 역이다.)
요즘엔 무기들이 생체폭탄 쪽으로 이동한 것 같다. 사실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하다. 한마디로 무차별 대량살상 무기 아닌가.
아. 그러고 보니 마지막 장면도 정말 이상하다. 트리플 X가 물 속에서 생체폭탄을 터뜨렸는데 죽은 줄 알았더니 결국 살아 나오고 말이다. 역시 영화니까 하면서 지나가야 하나..
시시콜콜 다 이야기 한 것 같다. 그래도 007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볼만한 영화다. 007은 재탕 삼탕해도 보고 또 보니까..
마지막으로 인상적인 장면들을 꼽고 지나갈랜다. 이건 아마도 007에겐 없는 능력들일 텐데.. 트리플 X의 원래 재주가 드러난 장면들. 콜롬비아에서 바이크 타고 날아다니는 모습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스노보드를 타고 눈사태와 추격자들을 피해 험악한 눈산을 보딩하는 장면이다. 정말 엄청 잘탄다. 아마도 실제로는 눈사태 장면 따로 찍고 보딩 장면 따로 찍어 합쳤을 테지만 그 스노우 보더는 정말 놀라울 따름..
그 장면을 다시 보기 위해 극장엘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