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결혼 & 육아
결혼일지 1.2 - 신랑이 아프다
세렌디피티
2008. 10. 6. 11:14
지난 목요일, 퇴근하고 나서도 신랑은 늦도록 일을 한 모양이다. 나는 쿨쿨 잠을 잤기 때문에 새벽에도 환하게 켜있는 불을 보고 알게 된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금요일과 토요일 잘 지냈었다. 토요일엔 여의도 불꽃 축제를 보러 집에서 마포대교까지 함께 걸어갔다 왔으니까.. 아마도 돌아오는 길에 길거리에서 파는 차갑고 뻑뻑한 과자를 먹고 탈이 난 모양인지 일요일은 종일 맥없이 앉았다 누웠다 반복하는 신랑.
컨디션이 안 좋으면 식체하고 탈이 나곤 한다고 했었는데 꾹 참고 말도 안하고 있다가 체했다면서 손을 좀 따달라고 한다. 양쪽 엄지 손가락을 침으로 찔러서 피를 좀 빼냈는데 영 차도가 없다. 급기야 어젯 저녁에 새끼 손가락 두 개를 빼고 여덟개 손가락을 다 땄다. 감기기운도 있다고 해서 감기약도 먹게 했는데 별 소득은 없는 듯 하고 말이다.
결국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밥을 모두 굶게하고 따뜻한 물만 주었는데 잘한건지 못한건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오늘도 6시 반에 출근을 했고 저녁에 일찍 들어와서 쉬라는 말만 건넸다.
죽을 만들어 줘야 하나 아님 나아질 때까지 못 먹게 해야 하나 뭘 해야 하나 알 수 없어 고민이다. 종종 있는 일이라며 병원에도 안 가고 참고있는 신랑.
아프지 말고 씩씩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