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영화 & 드라마

영화, 스파이더맨 3

세렌디피티 2007. 5. 2. 22:09

스파이더맨 3, 2007년 5월 1일
스파이더맨 2, 2004년 6월 30일
스파이더맨, 2002년 5월 3일

스파이더맨 3은 3년 만에 나온 후속작인데다 3000억원대의 초유의 제작비라는 꼬리표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있었나 보다. 전세계 동시 개봉이었다는데 어쨌거나 어제 극장에서 본 모습은 티켓이 엄청나게 잘 팔려나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스파이더맨 3는 어땠을까?
사람들이 기대를 많이 했다면 적어도 기대 이하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 어느 전편보다 많이 등장하는 괴물들!! 그러니까 1편의 그린 고블린, 2편의 닥터 옥토퍼스와 상대하느라 기진맥진했던 스파이더맨에게 3편은 괴물을 왕창 등장시켜 더 큰 시련을 안겨주고야 만다. (그래서 러닝 타임도 더 길어진걸까..)

해리가 뉴 고블린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건 2편을 통해 누구나 짐작할 수 있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분자 분리 실험에 노출되어 모래인지 사람인지 모르게 변해버린 샌드맨과 우주에서 떨어진 유성에서 나타난 심비오트, 심비오트에 감염된 블랙 수트 스파이더맨, 그리고 비열한 베놈까지..
액션과 공중씬은 훨씬 빨라지고 리얼해 졌다. 사람들이 주로 칭찬하는 부분이 바로 액션과 화려한 CG들. 감성적인 여성들이라면 메리 제인과 자꾸만 꼬여가는 사랑, 해리와의 안타까운 우정에 신경이 더 갔을 것이다.
액션과 감성, CG와 실사, 영웅과 악당. 진지함과 유머, 선과 악. 참 오묘하게 이 모든 아이템들을 잘도 섞어 놓았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1편이 좋은데.. 2편과 3편에 비하면 참 소박한 1편이지만 평범한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이 되고 이 모든 운명의 전환점이 되는 숙부의 죽음이 있는 1편. 1편을 보지 않으면 2편도 3편도 줄거리와 감성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1편과 2편을 보았다면 3편도 내리 봐줘야 한다. 해리와 우정, 메리 제인과 사랑, 이들이 얽어놓은 실타래가 어떻게 풀려 가는지도 확인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