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음악 & 예술
태양의 서커스 - 퀴담 공연을 직접 보다
세렌디피티
2007. 4. 23. 21:00
4월 14일에 보았으니까 일주일도 넘은 감상문이 된 셈인데 안쓰고 넘어가려니 아쉬워서 말이다.
솔스트롬 감상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했었고, 그 후속타.
솔스트롬을 보고 감상문을 써서 사내 게시판에 올리면 추첨해서 퀴담 서울 공연의 로얄석을 2장이나 준다고 했었다. 그래서 일부러 시간을 내어 감상문을 적고, 이곳에도 올림과 동시에 사내 게시판에도 게시. 5명 정도 추첨해서 표를 나눠줬는데 그 중에 나도 당첨이 되었다. 경쟁률은 20:1 정도. (완전 행운)
로얄석 표를 받아들고 무척 좋아라 했던 기억이 난다. 공연 보는 것보다 공짜표가 더 반가웠던 듯. ㅋㅋ 내친 김에 내가 앉았던 좌석을 표시해 본다. 아래는 퀴담의 무대였던 빅탑 내부 좌석표. 오른쪽에 빨강과 초록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내가 앉았던 자리다. 무대를 정면으로 하는 곳이 VIP석이고 로얄석은 약간 비껴난 앞자리 또는 정면 뒷자리 되겠다. (그래도 앞에서 다섯번째 줄이어서 무대가 제법 가깝게 느껴졌다.)
뭔가 그들의 공연 내용, 기량, 예술, 음악 이런 것에 대해 감상을 써야할 터이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약간 감흥이 사라진 탓도 있고, 사실 그것보다는 직접 본 것을 뭐라 써야할지 표현의 한계가 있어서 잘 써지지가 않는다.
원래부터 숙력된 체조 선수, 서커스 선수들을 영입하여 훈련에 훈련을 거듭한 태양의 서커스 단이지만 밴드의 생음악에 맞춰 공중에서 그물망이나 끈 하나 없이 수없이 회전하고 무용하는 모습은 아슬아슬하면서도 아름다웠다.
그들이 입은 의상의 색상이나 무늬는 독특하면서 회화같은 느낌을 자아내서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고 음악 역시 우울한 서커스 풍이면서도 아름답고 분위기에 따라 밝은 음조로 반전되어 한바탕 신나게 해준다.
모두 12개의 act로 구성되어진 퀴담은 2개 act는 현대적 광대가 나와 관객들을 무대로 불러내 폭소를 자아내는 scene이고 나머지 10개 act는 다양한 기량의 배우들이 공중에서 무대에서 기량을 뽐낸다. 배우들은 아직 앳된 얼굴을 벗어나지 못한 중국 소녀도 있고, 40대로 보이는 뚱뚱한 아저씨도 있으며, 한 때 러시아나 동유럽에서 날리는 체조 선수였을 것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몸매의 여자 배우들까지 다양하다. 10개 act 중에서 뭐가 제일 좋았나 회상해 보니 몇 개가 떠오른다. 맨 마지막에 여러 배우들이 등장해 아크로바틱한 체조를 연출한 act, 훌라후프에 3명이 매달려 공중에서 마구 회전하던 act, 줄넘기 act 등등.
퀴담을 보고 약간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바레카이와 드랄리온이라는 그들의 또다른 공연을 알게되었고 그것들을 마저 보고 싶은데 지금은 시간이 허락치 않는다. (DVD로 구할 수 있다)
아래는 잠실종합운동장 광장에 세워져있던 빅 탑. 이것을 전세계로 들고 다니며 공연하는 것 같다. 내부는 생각보다 아담하다. 탑이 여러개 인 것은, 하나는 무대, 두번째는 타피 루즈(즉 VIP석 손님들이 간식 먹고 앉아 쉬는 장소), 나머지 하나는 기념품 파는 곳이기 때문이다. VIP들이 잠시 부러웠으나.. 로얄석이 어디냐.. 하는 헝그리 정신. ㅋㅋ
이상으로 감상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