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생활의 재발견

후배 결혼식에 다녀와서

세렌디피티 2001. 12. 30. 19:02

오늘은 분주한 하루였다.
후배 결혼식이 오후 1시에 있었는데, 신부 은정이와 신랑 선우선배는 과커플인지라.. 하객들 절반 이상은 다 아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재미있는 결혼식이었다. 부케 던지는 장면은 3번이나 찍었는데, 2번째까지 실패하자 사진기사가 신랑이 신부에게 뽀뽀 한번 해주라고 시켰다. 그래야 힘이 나서 잘 던진다나.. 그런데 그 말에 은정이는 갑자기 힘이 솟아서 '싫어요, 그냥 던질래요' 했다. 모두들 웃었다. 쑥스러워 하는 모습도 귀여웠다. 결혼식장에서 시키는 뽀뽀를 안쑥스러워 하고 그냥 해버리는 걸 보면 어쩐지 더 이상하더라..
부케는 후배인 윤정이가 받았는데 눈치를 보니 애인은 있는데 결혼 계획은 아직 없는 것 같았다. 또다시 세미코 결혼식장에서 부케를 받은 내 생각이 났다. 부케.. 친한 친구가 아무리 압력을 넣어도 받지 말라... 나를 봐라... 그거 받고도 여전히 혼자 아닌가 말이다.. (^^)

만약 결혼을 계획하는 상대가 있다면 그 느낌이 어떨까..
내가 아는 대부분의 여자들은 마냥 좋아한다기 보다, 다소간의 불안함, 긴장 그런 모습을 보였었다. 그리고 나서 결혼하고 나면 초기엔 심심해 하고 별거 아니구나 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나쁘지도 않다 하기도 하다가 몇개월 지나고 1년 지나면 적응해서 잘 지낸다. 현실이니까 적응하나보다는 생각도 한다.
갓 결혼한 신혼부부부터 결혼 2년차, 3년차, 4년, 5년, 6년, 7년.. 다양한 커플들을 본다. 특색을 지닐수 밖에 없지만, 사실 어느 정도 공통점들도 존재한다. 어쨌거나 결혼 전에 결혼생활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은 결코 권장할 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