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생활의 재발견

연구원의 진로 변경

세렌디피티 2002. 9. 2. 15:51

오늘은 실에서 작은 논란이 있었다.
예전에 울 연구소에 있다가 서울로 옮긴 여자 연구원(이하 김언니)이 한분 있는데 이 언니가 박사과정 파견근무를 나가게 되었다는 소식 때문이다. KAIST 기계과를 나왔는데 연대 법학과 박사과정에 들어간다고 한다. 현재 하는 일이 지적재산권 쪽 일이니까 업무상 파견이 가능했다는 것인데 울 팀장과 옆 실장은 회사 돈으로 법학과 지원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글쎄.. 난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고.. 나에겐 기계과를 나왔는데 어떻게 한번에 법대 박사과정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게 의문이었다. 알고보니 성대 법학과 학부에 편입해서 그 동안 학사를 마치고 대학원 석사까지 마쳤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파트타임으로 하고 박사는 회사돈으로 파견을... (파견이라 함은 월급과 학비가 고스란히 나온다는 것이다.)

암튼 윗분들이 보기엔 기분이 별로 안좋았나 보다. 반면 최근에 파견을 마치고 돌아온 울 팀 새 멤버는 아주 현명한 판단이다.. 기계과 박사 안가고 법학과로 가기로 한 건 정말 잘 했다, 기계과 간다 그러면 자기가 말리려고 했다 등등 그러는 것이었다. 왜냐.. 이 아저씨는 KAIST 물리과 박과정에 파견가서 학위를 하고 왔는데 물리과 간 걸 무진장 후회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글쎄.. 왜 후회를 하는 것일까?

답은 앞으로의 진로와 돈이 학과 선택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상식 때문이다. 근데 왜 그걸 파견 중에 알아버렸을까.. 암튼..

역시 안 가본 길에 대한 동경과 현재 삶에 대한 갈등이 우리 삶을 구성하고 있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