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생활의 재발견
더워요
세렌디피티
2003. 5. 6. 00:00
비는 내리고 나는 덥다.
점심 요가 시간에도 땀이 삐질삐질.
그래도 다행히 나는 시원한 반팔을 입고 왔지롱.. 팔뚝이 넘 시원하다. 미소~
용역업체로부터 테스트 결과를 받았다.
자체 테스트를 한번 해서 보내보라고 말했었는데 내가 요구한 스펙의 절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결과였다. 지난 두달간 열심히 만들고 있다, 잘 해가고 있다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만 이제 와서 미안하다, 할 말이 없다,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한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너무 화가 나서 막 화를 냈다. 이제 와서 이러면 어떡하냐 진작 말을 했었어야지 과제 종료는 다가오고 시간은 없는데..
한껏 화를 내고 실 사람들에게도 업체 욕을 실컷 했는데 갑자기 내 모습이 너무 우스워 보였다. 사실 화가 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인 일이긴 하지만 화를 낸다고 해서 안되는 일이 될리도 없고 결과가 바뀔리도 없기 때문이다. 화풀이 하는 시간에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나을것이라는 이성적이 생각이 든 것도 이때쯤이고..
분명한 것은 잘못은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 저질렀는데 그 잘못을 탓하고 화를 내고 흥분하는 나를 보면 내가 참 못나게 느껴진다는 사실이 참으로 슬퍼진다. 아.. 그러나 이 일을 어찌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