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생활의 재발견
그리고 잊고 있었다
세렌디피티
2002. 5. 30. 15:26
어젯 밤.
나의 엄마 왈..
지난번 미팅 어땠니?
헉.. 할 말이 없다. 왜냐...
만나고 이야기한게 다니까..
그리고 잊고 있었다. 그러나...
엄마의 질문이 나를 깨운다. 글쎄..
왜일까. 대체 왜일까. 대체 이유가 뭘까...
이렇게 따지고 든다면 한켠의 나는 답을 한다.
아주 현실적이고 일반적인 답을 말이다.. 하지만 난..
내 답에 동그라미 치기 싫다. 그건 그저 남을 위한 답일 뿐.
엄마는 내가 노력을 안한다고 하신다. 또 누구는 내가 눈이 높다 한다.
지금의 나는 그 두 개 이유를 모두 인정한다. 그 두 개는 서로 연관이 있다.
노력을 안하는 것과 눈이 높다는 것. 그러나 나는 내 마음을 위한 답을 쓰고 싶다.
소설같은 답. 믿거나 말거나. 믿어주거나 말거나. 그러나 마음 속에서 이해하는 답을..
어느 시기 이후의 나에겐 모든 사랑이 다 그저 그렇다고.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이유라고..
엄마 말대로 노력도 안하고, 눈높이를 낮추지도 않는 이유. 마음은 있지만 진짜 느낌은 없는 것.
그러나 나.. 노력하고 있지만 내 마음이 말하는 소리를 외면할 수 없을 때. 저만치 가있는 마음을
나조차도 끌어와 내 몸 곁에 묶어 둘 수 없을 때 대체 어쩌란 말인가. 내 문제의 해답은 노력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