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생활의 재발견

트와일라잇 존(Twilight Zone)

세렌디피티 2003. 5. 3. 00:00

트와일라잇 존(Twilight Zone).
트와일라잇 존을 '잘 모르는', '확실치 않은' 내용 등을 표현하고자 할 때 써먹으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하고 싶은데 여기에 딱 들어맞는 내용으로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예로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상식적인 수준에서 독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방에 고양이를 가두고 문을 잠그면 굳이 문을 열어보지 않아도 고양이가 죽었다고 생각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문을 열어 그것을 확인하기 전에는 아무도 '확신'해서는 아니된다. 영화를 봐도 죽을 것을 확신해서 주인공의 손을 기둥에 묶고 시한폭탄을 장착한 후 악당은 꾹 타이머를 누르고 도망치지만 결국 죽는 건 주인공이 아니라 악당인 것처럼, 다시 말해 영화를 끝까지 봐야하는 것처럼 말이다.

확인하기 전까지는 어슴푸레(twilight)하기만 할 뿐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보통 이런 상태를 설명할 때 두 가지 상태가 공존(중첩,superposition)한다고 하기도 하고 한 입자가 두 세계로 각각 들어간다고 설명하기도 하는데 어쨌거나 결론은 모호함을 일컫는 것이다.

근데 왜 이렇게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고 있냐고..? 그건 나도 모른다. 아마도 심심하거나 아니면 심심하지는 않은데 뭔가 이야기를 해대고 싶거나 알쏭달쏭 애매모호 어리둥절..

비약해서 사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해버리고 싶지만 너무 뻔한 결말이 되니까 하지 않을랜다. 그러나 확실한 사실 하나, 우리가 앞일을 어떻게 알겠는가? 그 앞날이 오늘이 되기 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