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여행 & 해외

대천의 소음과 안면도의 인파

세렌디피티 2003. 5. 2. 00:00

대천 해수욕장 일대는 제법 많은 사람들로 온갖 소리가 만들어 지고 있었고, 확 트인 바다와 백사장 산책의 즐거움에도 불구하고 귀는 꽁꽁 닫아 두고 싶었다.
사실 이런 상황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이었다. 물위에서 뜨는 경비행기가 끊임없이 사람을 태우고 하늘을 나느라 엄청난 소리를 만들어 냈고, 인근 군부대로부터는 사격 연습 기간인지 끊이지 않고 총소리가 들려왔다. 게다가 옆 건물에서는 풍물놀이가 한참이고 밤이 되자 바닷가에서는 쉴새없이 폭죽 터뜨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정말 이런 소음은 괴롭기 짝이 없는 것이었고 그런 탓에 대천 바닷가는 소란 그 자체로 느껴지기만 했다. 다음부터는 가지 말아야지.. 이게 내 결론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안면도는 훨씬 상황이 나았다.
서해답지 않게 깨끗한 바다색, 모래사장 그리고 한창인 꽃박람회.
북적거리는 인파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시끄럽지는 않았다. 꽃게탕 먹으러 인근 식당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뭐, 좋은 곳에 가서 좋은 광경을 보아도 정작 그 곳이 고요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만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 그러나 안면도는 한가해지면 다시 가보고 싶다. 이것이 두번째 결론이다.

아.. 바다는 좋지만 소란스러움은 절대 사절이다. 나이먹어 그렇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파도소리 잘 들리는 고즈넉한 바다에 가보고 싶다. 여행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