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생활의 재발견

여기서 잠깐 한말씀..

세렌디피티 2002. 3. 28. 14:50

한달에 한번 있는 요리모임이 이번엔 수업과 겹쳐 버렸다. 원래 화요일 저녁에 하는 수업인데 교수가 내일 출장을 간다나..
이번달에는 일식을 한다고 해서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무진장 아깝다. 역시 공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냐.. 히히.
오늘은 실험실이 피난처다.
장비 돌아가는 소리만 조용한 공간을 웅웅대며 날아다니고 나는 홀로 끼적거린다.
그러나..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나..

요즘에는 내가 꺼내는 말마다 시시하고 유치한 것 같아 재미가 없다.
아니.. 사실은 시시하고 유치하고 재미없을 까봐 이야기를 못하고 있다.
왜 내 보드에 내 멋대로 글 쓰는 것에도 밍기적거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화제가 없어졌나? 아니다. 사실 끼적거릴 내 신변잡기들은 여전히 많다. 얼마전 소개팅한 것도 그렇고, 할 뻔 했던 소개팅이 불발로 끝난 사건도 그렇고, 요즘 새로 하는 드라마 '내 사랑 누굴까' 도 그렇고.. 사실 나 하고 싶은 말 무지 많다.
그렇지만 입이 안떨어지는 것처럼 여기 끼적거리는 것도 잘 안된다.
요즘엔 내가 느끼는 걸 말로 하는 것도 너무 어렵고 매끄럽게 되는대로 중얼거리는 것도 되지 않는다.
봄이라서 새싹들은 돋아나는데 거꾸로 나는 움츠려 들기라도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