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에서 시작한다
명제: 모든 큰 싸움은 사소한 일에서 시작된다.
어쩐지 너무나 술술 풀려간다 싶었다. 뭔가 이쯤에서 터져나와야 할텐데 그게 뭘까 하고 있던 참에 드디어 '이 결혼 안해!' 하고 선언했다. 내 이야기가 아니고 주말 드라마 이야기다. 이승연, 윤다훈 나오는 그 드라마.
30대 중반이 넘도록 키스 한번 못해본 숫기없는 윤다훈과 매사 똑부러지는 강한 성격의 이승연이 한 빌라에 살면서 여차저차 정들어서 결혼하기로 하지 않았는가. 윤다훈은 이승연만 보면 이쁘다, 똑똑하다 맨날 칭찬만 하고 그녀 앞에선 입도 못다물고 싱글벙글 웃기만 한다. 신경질 많고 맘에 안들면 따지고 들기 부터 시작하는 이승연도 윤다훈한테 넘어간 뒤 부터는 따지고 드는 예도 확 줄었다. 처음엔 결혼의 장애물인 갈등요소가 집안의 반대인것 처럼 나오기에 너무 진부하고 고리타분하다 싶었는데 드디어.. 그 두 성격의 대립이 시작된 것이다. 그것도 아주 리얼하게 또한 어느쪽의 잘잘못을 가리기도 어렵게..
물론 이 갈등은 한 두회 지난 후에 깨끗이 정리될 것이다. 가벼운 주말드라마니까. 그렇지만 어떤 식으로 풀려갈지 궁금해진다. 실은 '누가 먼저 손을 들 것인가?' 하는 것이 가장 궁금한 부분이다.
고지식하고 말한대로 행동에 옮기는 윤다훈이 '끝냈습니다'하고 선언했고 지금까지의 성격으로 미루어 보아 번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이승연때문에 난생 처음 큰 상처도 입었다. 정말로 좋아하는 여자의 입에서 '이 결혼 안해!'하는 선언을 들어버리고 만 것이다. 두번 세번 그 말 정말이냐고 확인해도 이승연의 대답은 같다. '정말 안해!'. 보통의 남자라면 여자의 그런 신경질 정도는 받아줄 여유가 있을 거라 믿고 있지만 윤다훈은 그런 남자가 아니다.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래서 '끝냈습니다'하고 선언한다. 이쯤에서 깜짝 놀란건 여자쪽. '아니 이 남자가?' 이렇게 된다. 또 이쯤에서 여자가 눈치를 채고 수습을 하기 시작하면 다행이지만 이승연도 그런 여자가 아니지 않는가. 신경질과 짜증은 한껏 부려놓은데다가 자존심은 한없이 높기만 하고..
결국 극단적인 두 성격의 충돌이지만 어차피 겪어야 할 충돌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직면한 이 어려움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한 수 배워보려고 한다. 이왕이면 해법이 그 둘 안에서 나왔으면 좋겠다. 외부에서 흘러들어오지 말고 말이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상대를 강제하지 말라. 사소한 말다툼이 큰 싸움 되고 소중한 걸 잃게 될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