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본 몬스터..
2주전쯤 몬스터를 읽었다. 몬스터는 18권짜리 만화책이다. 일본 만화이고 굳이 장르를 말하자면 공포 심리 추리만화라고나 할까.. -_-;;
(이해를 돕기 위하여) 조금 덧붙히자면, 포켓몬이나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 등에 나오는 괴상하게 생긴 괴물은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많은 만화나 소설들이 그러하듯 만화의 모티브는 요한계시록으로부터 온 듯하다. 그러니까.. 뿔이 일곱 달린 괴물 어쩌구 하는 계시록의 한 절로부터 모티브를 따왔지만 만화는 극히 현실적인 멀쩡하게 생긴 사람들만 나오고 대신 그 등장인물들의 내면에 도사린 심리가 괴물이라 비유되어진다.
암튼.. 그 18권에 달하는 긴긴 이야기 속에서.. 내 꿈속에 등장한 것은 자살한 연쇄살인범이었다. 그것도 자살하는 장면이 꿈속에 나타났다. -_-;;
그 연쇄살인범은 요한이라 불리는 주인공의 사주를 받고 어떤 할머니를 살해했는데 한 범죄심리학자가 요한의 사진을 들고와 연쇄살인범에게 보여준다. 연쇄살인범과의 인터뷰시에는 자해의 도구로 사용될 소지가 있는 그 어떤 물건도 건네주면 안되는데 스토리상.. 끝이 날카로운 펜하나를 건네주게 되고 살인범은 요한의 사진을 보고 이상한 반응을 보이다가 펜으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퍽! 하고 찔러 자살해 버리고 마는 장면이다.
생각해보면 더 참혹한 장면들도 많았는데 연쇄살인범의 자살씬이라니.. 우우..
뭐.. 워낙 해석 불가능한 꿈들을 많이 꾸는 요즘이니 만화책 한 장면쯤이야 웃어 넘길 수도 있겠지..
그런데.. 만화 마지막 몇 페이지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난 요한이 '진짜 괴물은 누구일까요..?' 라고 묻는다.
어린 아이를 이름도 없고 인간미도 없는 냉혈한 '우수한 아이'로 키우려는 계획을 가졌던 보나파르트..
어린 시절 요한 대신 버려졌던 까닭에 오빠인 요한을 용서하지 못했던 쌍둥이 동생 안나..
엄마로부터 자신이 버려졌던 것으로 오해하고 살인을 일삼는 요한..
요한과 안나 중 하나를 데려가겠다는 보나파르트의 요구에 안나의 손을 놓아버린 엄마..
글쎄 누굴까.. 진짜 괴물은 누구였을까..
만약 극한 상황에서 두 자식 중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만약 그럴 수 있다면 그 판단기준은..?
아.. 복잡해 진다.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중얼중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