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인언아가씨'에서..
드라마 '인어아가씨'는
아리영(장서희)아리는 이름의 드라마 작가가, 자신과 엄마를 버리고 잘 나가는 여배우와 결혼해 버린 아버지에 대한 미움으로 이복동생의 예비 신랑을 꼬셔 자신과 엄마가 받은 상처를 그대로 돌려주어 복수하려고 하는 줄거리이다.
이복동생의 결혼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아리영은 그 (목적의) 남자 꼬시기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는데 오늘 방영된 한 장면에서 내 예상이 빗나가고 말았다.
무슨 장면이냐면..
아리영과 남자가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리영이 '사람 몸 중에서 가장 이쁜 곳이 어딘지 아세요?' 하니까 남자가 '그거야 반짝이는 맑은 눈 아닌가요?' 어쩌구 반문한다. 그러자 아리영이 '나도 예전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생각이 바뀌었어요. 사람 신체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은 손이예요..' 하면서 그 이유를 들려주자 남자가 약간 감동(?)한 눈빛을 하게 되는 장면이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치는데(하지만 속으로 아리영은 역시 고수야하는 생각을 떨칠 순 없었다. -_-;;), 아리영이 바로 남자 눈 앞에서 자신의 손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사람 손이란 어쩌면 그렇게 아름다운 걸까요..' 하는 감상적인 대사를 읊조린다. 화면엔 아리영의 가늘고 하얀 손이 크게 부각되는데 나는 그 쯤에서 남자가 아리영의 손을 잡을 줄 알았다. 뭐 분위기가 대강 그랬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 남자는 고개를 약간 숙이고 아리영의 손을 안 잡는 것이다. 힉 뭐지? 잡아야 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정작 남자의 손을 잡는 쪽은 아리영이었다. 아리영이 먼저 잡으니까 남자도 아리영의 손을 잡게 되는 그런 장면이었다.
아.. 그렇구나. 그렇담 이 장면이 시사하는 점은
1. 남자도 스킨쉽에 약하다.
2. 남자도 여자 말발(?)에 약하다.
3. 남자는 항상 반란을 꿈꾼다..
중에 뭘까요? (아핫.. 잠시 샛길로 새려고 한다.)
암튼 아리영은 고수임에 틀림없다. 줄거리상 그녀는 한번도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어쩜 저렇게 고수일까나.. 역시 타고나는 것일까? (푸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