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음식 & 요리
길거리 떡볶이
세렌디피티
2002. 3. 15. 23:39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길에 서서 떡볶이와 달걀을 먹었다. 이렇게 서서 떡볶이 먹고 뜨거운 오뎅 국물 마시는 건 참 오랜만이라 기분이 좋았다. 어은동에서 먹었는데 먹다보니 그 떡볶이 아줌마가 2,3년 전에도 거기 있었다는 기억이 났다. 그 아줌마는 아주 뚱뚱하기 땜에 쉽게 기억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한 2년 만에 와서 먹는 것 같다고 하니까 다음 2년 뒤에도 꼭 오라고 농담을 했다.
그리고 오늘 어은동에 가면 꼭 들러 놀 수 있는 곳을 하나 발견했는데, 찻집이다. 그것도 그냥 커피숍이 아니라 전통찻집이다. 몇년전부터 거기 있었다고 하는데 알지 못했었다. 그런데 그냥 전통찻집이 아니다. 내가 아는 사람이 주인인 찻집인 것이다. 주인이 누구냐 하면.. 바로 원복 선배. 그 선배가 한달전에 그 찻집을 인수했단다. 약간 의외의 일이긴 하지만.. 암튼 거기서 차마시며 다기도 구경하며 두시간쯤 떠들다 왔다. 재미있었다.
암튼.. 오랜만에 찻집도 가고 길거리 떡볶이도 먹고.. 그래서 좋았다. 이런 평범한 일들이 좋다니 그동안 내가 넘 삭막하게 살았던 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런 일들은 아주아주 가끔 해야 한다. 그래야 지금처럼 좋단 느낌이 들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