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Fun & 레포츠

시즌 여섯번째 스키

세렌디피티 2002. 2. 28. 01:16
아마도 이번 시즌 마지막이 될 것 같은 스키 출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계획되어 있는 단체 스키가 인원 부족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그냥 못가는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옆 연구소에 대강 안면만 있는 아저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자기 차로 갈 예정인데 함께 갈 생각있느냐는 것이다. 약간 갈등의 소지는 있었지만 이번에 못가면 다음 겨울을 기다려야만 하기 때문에 동참했다.

세명이 갔었고 그럭저럭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문제는 날씨와 설질인데.. 우려했던 대로 팥빙수가 될듯 말듯한 상황이었다. 잘 미끄러지지도 않고 속도조절도 잘 안되는 어려움. 다리에 힘은 힘대로 들어가고..  그리고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 비!
헉.. 비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리프트를 탔는데 다행히도 비가 눈으로 싹 변신을 시작했다. 그러더니 이내 눈송이가 굵어지고 펑펑 쏟아져 내렸다. 시야가 많이 흐렸고 스키복은 이내 축축해 졌지만 개의치 않았다.

아마도.. 이쯤에서 올 시즌 스키를 마감해야 하지 않을까..
합이 여섯번. 대부분이 야간스키 이고, 횟수도 전년도 시즌에 비해 저조한 감은 있지만 그래도 만족스럽다. 다음 시즌에 함께 스키 탈 남자친구를 빨랑 구해야 겠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