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생활의 재발견

오늘의 충격적인 사건

세렌디피티 2002. 2. 26. 23:14

부제: 아.. 칫솔이 바뀌었어요.

점심을 먹고 양치질을 하러 갔다. 우리팀의 서식지(?) 5층에는 단 두명의 여자가 서식하므로 여자 화장실은 나와 우리실 강아줌마 전용. 칫솔도 달랑 두개. 아줌마꺼는 분홍색이고 내꺼는 흰색에 빨강 줄이 있는 칫솔이다. 그런데 오늘 보니까.. 내 칫솔이 사라지고 퍼렁색 줄이 간 새 칫솔이 반짝이고 있는 것이다. 강언니 칫솔은 그대로 있고.
허걱. 이게 어찌된 일인지 안물어 봐도 알만하다. 한달 전 쯤 화장실에서 만났는데 양치하려고 내 칫솔을 꺼내드니까 강언니 왈, '내 칫솔이 어떤거지?' 하는 것이다. 그래서 분홍색 칫솔이라고 알려줬더니 어제도 헷갈렸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럼 어제는 어떤 걸로 양치했느냐고 물었더니 어제는 헷갈려서 양치를 안했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갔었다.
그리고 지난 주 경주 학회 때 호텔에서 같은 방을 썼는데, 나는 집의 전동칫솔을 들고 갔고 아줌마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칫솔을 하나 들고 왔다. 그리고 나는 회사에서 쓰는 내 칫솔이랑 똑같이 생겼네 하고 또 지나갔다.
그러나! 오늘 밝혀진 진실은 그게 아니다.
빨강 줄무늬 칫솔이 사라지고 퍼렁 줄무늬 새칫솔이 등장한 사실.
분홍 칫솔은 그대로 라는 사실.
이 두가지 사건으로 모든 걸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서로 모르고만 있었지 우리는 빨강 줄무늬 칫솔을 공유해온 것이다. Oh, My God!푸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