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정신
겁없는 실험정신. 그냥 그런게 좋은데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소심함 탓일수도 있고 여유가 없다는 핑계를 가져다 댈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종종 놀러가는 디카 커뮤니티에 '세미누드'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방금 올라왔는지 조회수가 다섯 정도나 되었을까? 사진을 감상하려고 클릭하고 들어갔는데 왜 제목이 '세미누드'인지 대체 알 수가 없는 것이었다. 보일 건 다 보이고 안보이는 곳이라면 정면에서 찍은 탓에 당연히 볼 수 없는 등과, 짤린 다리 뿐인데.. 그리고 그런 과감한 사진에 비해 너무나 소극적인 글이 씌여있기를.. 문제가 될 성 싶으면 즉시 지우겠다고..
하지만 너무 궁금했다. 정말 몰라서 함 물어봤다.
"세미 누드가 뭐예요? 다리 짤리면 세미누드예요?"
작가의 성실한(?) 답변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어느 사이엔가 사진과 글이 사라졌다. 관리자가 지웠을 수도 있고, 작가가 알아서 삭제했을 수도 있는데 별다른 설명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작가가 지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래서.. 갑자기 넘 재미없어졌다.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누드사진과 인터넷 게재는 오래 전부터 논란거리였지만 제한된 범위안에서 자유가 인정되는 바.. 그 커뮤니티에도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누드작가의 탄생 혹은 철없는 작가의 순간의 실수일지라도 오래도록 이야깃거리가 되었다면 좋으련만, 아무래도 누드 논쟁은 너무 식상한 꺼리였는가 보다. 아무도 딴지를 걸지 않고 평온하게 지나간다.
아.. 하지만 내 입장에선 원본 글이 삭제되는 바람에 날아간 덩달아 내 질문이 아까운 것이다. 세미누드란 무엇인가? 다 보이고 다리 짤리면 세미 누드란 말인가? 답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