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여행 & 해외

경주에 다녀옴

세렌디피티 2002. 2. 21. 22:56

수,목,금 3일짜리 학회였는데 내일 금요일엔 서울 출장이 있어 오늘 저녁 부랴부랴 대전으로 돌아왔다.
학회 장소는 경주 현대 호텔이었는데 보문단지내의 아담한 호수 보문호를 끼고 서있는 아름다운 건물이다. 대학생처럼 보이는 젊은 친구들이 호숫가를 따라 난 호젓한 길을 자전거를 타고 즐겁게 지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시간이 나면, 아니 사실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호숫가도 산책하고 호텔 주변을 돌아보고 싶었는데 늦잠을 잤고 곧바로 세션에 들어가느라 그러질 못했다.
그러나 경주까지 왔는데 그냥 가면 얼마나 섭한가. 게다가 2박짜리를 1박으로 줄여 시간도 빠듯한데.. 물어보니 호텔 앞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불국사까지 15분 거리라고 하기에 점심을 빨리 먹고 불국사로 향했다. 불국사 앞 주차장은 넓기만 한데 관광객들은 많지 않았다. 겨울은 겨울인가 보다.
오랜만에 와본 불국사. 변한 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고. 아직도 안목이 못미치는 탓으로 석가탑, 다보탑 바라보아도 잘 모르겠고.. 그러나 세월의 흐름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거칠음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곧게 서있는 걸 보면 조용한 음성으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었지만 몇 장 찍다 이내 그만 두고 말았다. 내 사진이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돌아올 때는 함께 갔던 사람들과 일정이 맞지 않아 기차를 타고 왔는데 오랜만에 기차 여행도 한 셈이다. 그리고 경주가 그리 멀지 않다는 걸 새삼 느꼈다. 봄이 되면 호숫가 근처에 다시 가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고..
이상 개인적 관점에서 느낀 경주 1박 2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