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Fun & 레포츠

왜 어지러울까?

세렌디피티 2002. 1. 31. 22:30
지구가 빙빙 돌아서? 피식.
추상적인 의미의 어지러움이 아니라, 물리적인 어지러움.
빙글빙글 도는 놀이 기계를 탄 것과도 약간 다른..
머리속에 회오리치는 기운이 한번씩 놀다가는 것 같은 느낌.
어젯밤엔 어지럽고 머리가 아파서 일찍 잤는데 오늘도 말끔해진 것 같진 않다.
집중할수록 심해지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순 없다.
오늘은 집에 가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어야 할까봐..찜해둔 디지탈 카메라를 어느 인터넷 쇼핑몰에서 예상가격보다 10만원 가량 싼 값에 발견했다.
찜한 디카는 (wishlist에도 올렸었지만) 올림푸스의 카메디아 2100 울트라줌(C-2100UZ) 인데, 출하시부터 카메라 가방과 충전세트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가방과 차량충전도 가능한 충전세트까지 구매할 경우 가격을 알아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알아보다가, 일본 내수 가격이 최근에 많이 떨어졌다는 정보를 얻었다.
세금이 10% 포함됨을 감안해서 계산해 봐도 국내 수입정품보단 일본에 가서 사는 것이 최고 30만원 가량 싼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서의 가격은 일본보다는 약간 비싼 것 같지만 우리나라 보다는 싼 것 같았다. 그래서.. 여전히 갈등 중에 있는데 마침 오늘 회사 선배가 디카 왜 안사느냐고 묻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 내수가격이 떨어져서 한국에서 지금 사면 억울할 것 같다고 했더니 웃는 것이다. 하긴, 나도 말하면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바가 조금 웃겼다. 빨리 사서 더 오래 쓰면 그게 곧 절약의 길이기도 한데 나는 갈지 안갈지 정해지지도 않은 일본출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데다가  일본, 미국의 인터넷 쇼핑몰 가격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다리품 대신 지금 이 시대는 인터넷으로 시간품을 판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적당한 선에서 멈추는 게 현명할 것 같다. 왜냐하면 그 디카가 너무 갖고 싶어서 몸살이 날 것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