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음식 & 요리

포도 사러 갔다가 초밥거리까지 사버림

세렌디피티 2003. 8. 20. 13:13
퇴근길에 이-마트에 들렀다. 포도를 싸게 판다고 광고하기에 사보려고..
비가 내려서 포도 질이 나빠졌다는 이유로 원래 가격에서 천원 인하된 가격에 팔고 있었는데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사버렸다. 포도송이가 한 두개 무른 것이 있었지만 싼 맛에..
어쨌거나 비 때문에 천원이 할인된 포도를 사면서 두 가지 생각을 했다.
하나는, 비와는 상관없이 포도를 키우는데 드는 공은 똑같았을 텐데 예기치 못한 비 때문에 싸게 내놓아야 하는 사정과 그 때문에 상심했을 마음, 나도 모르게 드는 안타까움.
둘째는, (포도랑 직접 상관있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 장보는게 참 재밌더라는 소박한 기쁨. 평소에도 요리한다고 혼자서 마트를 활보(?)하긴 하지만 그건 요리를 해야 한다는 목적의식에서고 오늘은 그냥 별 생각없이 뭐 먹을만한 거 있나 하고 돌아다니는 거였는데 이게 더 여유있고 재미도 있고 좋더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두번째 사연으로 인해 나는 또 눈에 띄는 만만한 재료들을 사기 시작했으니, 아이템은 냉동참치와 훈제연어 그리고 날치알 이다. 시간 적게 들이고 만드는데 별 힘도 안들고 맛도 있으면서 생색도 낼 수 있는 훌륭한 요리가 있으니 바로 회초밥. ㅋㅋㅋ. 그래, 이번 주말엔 회초밥이다. 그리고 이번엔 조금 다르게 참치(다랑어)를 한번 사용해 보기로 했다. 훈제연어에 비해 한참 비싸긴 하지만 새로운 맛이니까 감수할 수 있다.
음.. 그저 재료들을 모은 것 뿐이건만 벌써부터 먹고 싶어진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