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생활의 재발견

10월을 맞이하며

세렌디피티 2002. 9. 30. 00:00
대책없는 10월이로다..
아홉번의 달이 차고 아홉번의 달이 사그라드는 동안 훌쩍 또 대책없이 한해를 막바지에 다가섰을 뿐 나아진건 별로 없구나.. -_-;;
그래도 뒤돌아 보면 이것 저것 많이 하긴 했는데 눈에 보이는 성과는 별로 없고 대부분 면피을 위한 최소한의 일과 영원한 준비 뿐인 것 같다. 뭐랄까 맨날 차가운 물에 쌀만 씻다 불에 얹어 뜸만 들이고 밥은 통 되질 않으니.. -_-;; 10월엔 밥 한끼 잘 지어 먹을 수 있으려나..
오늘도 온종일 짜증스러운 잡일에 시달리다 내 할 일 거의 못하고 말았다. 한마디로 웬수같은 동료다. 제발 일 좀 똑바로 해서 내 속 좀 썩히지 말았으면 좋겠다. 으.. 웬수.
무슨 글을 하나 쓰려고 해도 웬수 생각만 나는구나. 일이나 똑바로 하고 휴가를 갈 일이지 정말 맘에 안든다. 다른 말로는 표현이 안된다. 원수도 아니고 웬수다.
다시 10월로 돌아오자. 아직 1시간이 남았지만 늦여름으로 표현할 수 없는 10월이 온다. 오고야 말았다. 한 해 넘기기까지 남은 기간이 겨우 삼개월 이라고 생각하면 마치 아무것도 안 남은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히고 만다. 게다가 대부분의 일들이 12월 초에 종료되어야 하니까 실제로는 겨우 두달이라고 보면 된다. 다년간의 경험에 비추어 보건데 모든 일이 12월 초에 끝나고 12월이라는 달은 없고 그냥 다음 해가 되어 버린다.
아.. 가진게 없으니 헛됨의 의미도 와닿지가 않고 또 별로 나아진게 없으니 내년도 힘든 해가 되리라는 것이 자명해 보이고..  술취한 사람의 랜덤 워크다. 출발점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것이다. 타고 나지 않으면.. -_-;;  .. 저런 생각들을 하고 있으면 더 헛됨이 아니라 그냥 허무해져 버리고 마니까 빨리 생각을 접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