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스키 출정기 ^^
모임 장소는 유성 IC 입구 만남의 장소, 시간은 7시 10분.
시간에 딱 맞게 도착했는데 곧 1~2분 간격으로 멤버들이 속속 도착했다.
다섯명. 스키 상급자 한명에 중급자 세명(나 포함 ^^;), 초급자 한명이었다.
이동차량은 카니발이었고, 지붕에 Thule 에서 나온 60만원짜리 뚜껑달린 보트형 캐리어를 달았다.
이 아저씨는 스키 대신 이 캐리어를 샀다. 우리 실원들을 위해서 라는데 정말 감동적이다.
장비 싣고 7시 20분쯤 출발했는데 무주 리조트 입구에 8시 5분전에 도착했다.
그리고 스키를 하나 빌려야 하기 땜에 미래스키라는 스키숍에 들렀다. 주인 아저씨 동생이 무주전화국 직원이라고 해서 일부러 간것이었다. 장비 하나 빌리면서 모두 커피 한잔씩 얻어 마셨다. ^^;
함께 간 상급자 아저씨가 시즌권을 찾기로 되어 있어서, "시즌권 찾으러 왔어요." 한마디로 리조트 입구는 무사 통과했다. (두당 2천원인가 3천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주까지 리프트 가격은 무조건 30% 할인이다. 거기다 국민카드 소지자에 한해 20% 추가할인을 해준다. 반값에 즐길 수 있었던 셈이다. 오전+오후 대인이 2만 2천원이었다.
오픈한 슬로프는 세 개. 미드파크 쪽 라이더, 가운데 루키, 초급자용 슬로프(이름 모름).
도착을 일찍 한 탓에 9시 정시에 맞추어 타기 시작했고 줄 서서 기다리는 일은 거의 없었다.
한번만 제외하고 온종일 미드파크 라이더만 탔다. 딱 한번 루키를 탔는데 대부분이 스노 보드만 타는 분위기고 재미가 없어서 다시 라이더로 옮겨 갔다.
시즌 처음인지라 슬롭이 어쩐지 더 가파르게 보이는 것이 맨 처음 리프트에서 내려서는 긴장했지만 금방 좋아졌다. 신나게 탔다.
오전도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사람들이 점점 불어났고 오후 들어서는 약간씩 줄을 서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재보니 평균 20분에 한번씩 타고 있었다.
오전 오후 합해서 스무번 정도 탄 것 같다.
점심은 한식당에서 사먹었다. (맛은 괜찮았지만 역시나 넘 비싸다.)
가져간 라면은 오후 끝나고 대전으로 출발하기 전에 먹었다.
보온병에 각자 물을 가져오기로 했는데 잘 한 것 같다. 라면물 하고 커피까지 타먹고도 남았으니까.
스키 기술에 대해선 사실 할 말이 별로 없는데 그것은 멋있게 타려고 욕심 부리다 괜히 스트레스 받지 말자고 마음을 정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의도하는 대로 탈 수 있었던 것 같다. 한쪽 발이 더 자유롭게 움직였고 브레이크도 더 잘 잡혔고 스피드도 더.. 몇몇 고비(사람들이 무더기로 넘어져 있는 곳)에서 타는 것이 약간 문제였는데, 너무 조심스럽게 타다 보니 오히려 폼이 망가지고 이상해지는 것 같아서 그냥 과감하게 넘어진 사람들 비껴가며 탔다. 스릴있고 재미있었다.
크게 넘어진 사고는 한번. 뒤에서 어떤 젊은 여자가 나를 치는 바람에 넘어진 거. 정말 무진장 아팠다. 쓰러져서 한동안 일어나질 못했다. 여자가 너무 미안해 하길래 괜찮다고 그냥 가라고 했는데 가지도 않고 내 상태를 살피길래 할 수 없이 일어나서 그냥 내려왔다. 내려오다 보니 아픈 곳이 다 사라지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
동생이 사준 스키 고글도 넘 맘에 들었다. thank you 다.
암튼.. 분명히 재미있는 하루였다.
1차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