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생활의 재발견
빵집 주인의 이해 없는 사랑을 읽고..
세렌디피티
2001. 11. 20. 10:00
'이해'와 '사랑'이란 단어를 대하니 이 두개를 변수로 갖는 고차 비선형 미분방정식을 풀어야 할 것 같은 섬뜩한 생각이 든다.
(물론 고차 비선형 미방은 풀어본 적도 없고 애초부터 풀 생각도 안할것이지만 -_-;;)
결혼에 이르는 길에 '애정' 이나 '조건' 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이 두개가 바로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대신하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애정'은 그를 만나기 전까지 혐오해 마지않던 담배냄새와 코고는 소리까지 받아들이게 만드는 불가사의(!)한 힘을 지녔다.
'조건' 또한 정도면에서 약하기는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게 한다는 측면에서 마찬가지다.
그래서 결코 explicit 한 해를 가지지 않는 저 고차 비선형 미방도 경계조건(=조건)과 근사(=애정)의 기술을 발휘하면 맥을 못추고 풀려버리는 것이다.
어쨌거나, 다투거나 곁눈질을 하거나 속을 썩히거나에 상관없이 누군가는 목숨 걸고 미방을 풀고 있으며, 사랑과 미움의 이중주는 끊임없이 연주된다.
내가 고민하는 문제는 나에게 필요한 경계조건과 근사기술을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상대의 웃는 모습은 맘에 드는데, 그의 말투는 맘에 들지 않는다.
함께 영화는 보지만, 그가 즐겨보는 TV 프로를 좋아하진 않는다.
그래서 눈멀지 않은 사랑은 성공할 확률이 적다고 생각하며, 많은 부분을 이해하는 넓은 마음과, 싫은 것도 참을 수 있는 인내심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 저절로(!) 생겨나길 바란다.
* 어쨌거나 semiko와 나의 공통점은 빨리 해를 찾길 바란다는 것이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