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언니가 이 글을 보려나..?
연언니야.
아마도 이번만큼 좋은 기회는 오지 않겠지?
회사에서 쉬어라, 쉬어라 하는 휴가. 7일간의 자유. 그리고 연언니만큼 좋은 동행자를 만나기도 힘들텐데..
포기하려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그 기간에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거야. 떠나기전 마무리 할 수 있을 만큼 해보려고 했는데 결국 또 나의 무능함과 게으름에 지고 말았어.
요즘엔 정말 재미가 없어. 일도 그렇고 사생활은 또 너무 밋밋하고.. 학교 다니는 것도 해야 할 공부만 자꾸자꾸 쌓여가. 이런 스트레스들을 떨치고 과감히 유럽으로~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 아마 실컷 놀고 나서 다시 일상에 복귀해서는 지금보다 10배 쯤 더 헉헉 댈 것 같은 무서움.
그리고 현실적인 또 하나의 이유라면 너무 촉박하게 일을 추진하려는 탓에 항공권을 구하기가 힘이 들어. 할인이 안되는 파리 왕복 티켓의 경우 너무 비싸고 3천마일의 마일리지가 모자라서 아깝게 공제도 안되고.. 여기서 비싸다는 근거는 159만원짜리 5박 6일 파리 개별여행 패키지가 있는데 그 내용이 '에어 프랑스 왕복 티켓 + 파리에서 조식제공되는 4박의 호텔 숙박권 + 강남 노보텔의 하룻밤 + 공항요금 등' 이더군.. 반면 내가 구입할 수 있는 티켓은 거의 같은 값에 왕복 항공권만이니까 조금 억울하다고나 할까나.
그래도 연언니 말대로 이번 추석에 나오는 보너스를 툭툭 털면 까짓 파리행 쯤이야 하지만.. 그럴만큼 충분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잉.. 진짜 눈물나.. ) 내 생애 최초의 유럽행 기회를 접기로 결정.
웅.. 쓸데없이 너무 길게 썼나봐.
하지만 나 진짜 서운해.. 과감하고 용감해지지 못한 것도 화가 좀 나고..
생각해 보니 괜히 내가 갈지도 모른다고 해서 언니한테 피해 준 거는 아닌지 모르겠네.. 그러면 안되는데 걱정이 되네..
우.. 꿀꿀..
계속 꿀꿀..
그럼 내일 다시 얘기하자..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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